금수 조치 비웃듯 "평양에 20억 원대 벤츠"

금수 조치 비웃듯 "평양에 20억 원대 벤츠"

2014.08.07.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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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북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20억 원대 최고급 벤츠 승용차가 등장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 성격으로 유엔이 취하고 있는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가 실효성 없다는 증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담긴 대형 깃발이 최고급 리무진에 실려 있습니다.

대통령들이 타는 차로 알려진 메르세데스 벤츠 S600으로 추정됩니다.

장갑차 못지 않은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가격은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차가 중국이나 러시아 중개상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벌인 2006년 이후부터 고급 승용차와 보석, 요트 등 사치품을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금수 조치를 비웃듯 사치품 수입을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6억 4천여만 달러, 우리 돈 6천 5백억 원 넘는 사치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북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네 배나 됩니다.

올 초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한테 만 달러 넘는 선물을 했다가 유엔 조사를 받은 것도 북한 권력층의 사치품 사랑을 보여줍니다.

유엔은 회원국마다 사치품에 대한 규정이 다르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도 있어서 금수 조치에 빈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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