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이만'...국제 대리모 출산 비난

'건강한 아이만'...국제 대리모 출산 비난

2014.08.03. 오후 2: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호주인 부모와 태국인 대리모 사이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한 아이가 다운증후군 장애로 친부모의 버림을 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대리모가 된 태국 여성은 오히려 아이의 치료비와 양육비를 부담하게 돼 지금보다 더 딱한 처지에 놓였는데, 자선 단체의 모금으로 수술은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엄마 품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아이는 생후 8개월된 '가미'입니다.

하지만 '가미'를 안고 있는 엄마는 친엄마가 아닌 대리모입니다.

올해 21살인 찬부아 씨는 자신의 두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고 빚을 갚기 위해 호주인 부부의 대리모 제안을 받아들여 쌍둥이 남매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쌍둥이 남매 중 아들인 '가미'가 다운증후군으로 판명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호주인 부부가 건강한 딸아이만 데려가 가미의 양육부담을 지게 된 겁니다.

가미는 다운증후군에다 선천적으로 심장 질환을 앓고 있지만 거액의 비용 때문에 치료는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

[인터뷰:찬부아, 대리모]
"가미에게 미안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가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받아들였어요. 아홉 달을 뱃속에서 키웠어요. 내 아이와 똑같이 가미를 사랑합니다."

가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친부모가 있는 호주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파문이 확산되자 대단히 슬픈 일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토니 애벗, 호주 총리]
"믿기 어려운 슬픈 이야기입니다. 대리모 알선 사업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그렇게 버려지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슬픈 일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대리모 출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미의 치료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부모에게 버림 받은 가미의 사연이 해외 원정 대리모 출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