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잇단 충성맹세...권력집중 가속

시진핑에 잇단 충성맹세...권력집중 가속

2014.08.02.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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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방위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군과 사법분야 수뇌부 들이 또 한번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시 주석의 반 부패 카드가 권력기반을 강화시키는데 이용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민해방군 건군 87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이 정치적 기반이나 다름없는 푸젠성의 군부대를 군복 차림으로 찾았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터뷰:부대원 일동]
"주석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수고가 많습니다."

[인터뷰:부대원 일동]
"국민을 위해 복무합니다!"

시 주석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필승군대 양성을 주문했습니다.

군 수뇌부는 군 기관지 지면을 빌려 시 주석의 요구를 철저히 따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사실상 군부 2인자였던 쉬차이허우가 최근 비리혐의로 낙마한 것을 의식한 충성맹세인 셈입니다.

사법권과 경찰력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간부들도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전직 수장인 저우융캉이 사법 처리 수순에 들어간 것을 감안한 움직임입니다.

CCTV의 간부 한 명도 추가로 체포되면서 군, 당, 정계에 이어 언론계까지 사정의 바람은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인터뷰:두 핑, 중국 시사전문가]
"누구든 법을 어기고 부정을 저질렀다면 지위 고하에 상관하지 않고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반부패 카드로 권력을 강화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집권 이후 처벌 대상 가운데 다수가 시주석의 라이벌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장쩌민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된 인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차례가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과 원자바오 전 총리라는 설이 떠도는 점도 원로들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덩샤오핑과 마오쩌둥에 이어 중국 공산당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면서 지나친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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