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차 업계, 한국정부 비관세 장벽 비난

미 의회·차 업계, 한국정부 비관세 장벽 비난

2014.07.30.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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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와 자동차 업계가 한미 FTA 이후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 부진이 한국정부의 비관세 장벽 탓이라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 유럽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책임 전가라는 지적이 강합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산하 국제무역 소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미 FTA 청문회.

첫 질문에 나선 스태브나우 소위원장은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 부진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환율 정책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스태브나우, 미국 상원 의원]
"한국의 외환 정책들이 포드가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증인으로 출석한 포드 자동차의 스테펜 비건 부사장도 한국은행의 외환 시장 개입으로 판매 가격이 오르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인터뷰:스테펜 비건, 포드 자동차 부사장]
"한국과 같은 나라는 중앙은행이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파는 개입을 할 것입니다. 이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포드 자동차의 가격을 간단히 상승시킵니다."

비건 부사장은 청문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 증가폭은 예상보다 저조해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부사장은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부족은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환율 조작과 규제 등 한국 정부의 의도적인 비관세 장벽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스테펜 비건, 포드자동차 부사장]
"수십 년 동안 한국 정부는 규제 시스템들을 조금씩 수정해왔습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외국 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수입업체들의 비용을 늘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올 상반기 한국에서 판매된 수입차가 1년전보다 26% 증가한 9만 6천 대에 이르고 유럽차들의 시장점유율이 81%에 달하는 점을 볼 때 미국 자동차 업계의 한국 정부 비난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와 자동차 업계의 한미 FTA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날수록 미국 정부의 통상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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