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롱에 약물·뇌물...기막힌 日 지방의원들

희롱에 약물·뇌물...기막힌 日 지방의원들

2014.07.30.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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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지방 자치의 뿌리가 깊습니다.

그런 만큼 지방 의원들의 자질이 어느 나라보다 훌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최근 공금 유용과 성차별 발언, 약물 흡입 등 각종 추문에 연루된 의원들이 속출하며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노노무라 류타로, 전 효고현 의원]
"내가 입후보해서 이 세상을... 이 세상을... 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1년간 공금으로 무려 백 차례 넘게 온천 휴양지에 출장 간 노노무라 효고현 의원은 억울함을 주장하는 대성통곡 기자회견을 했다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수준 이하의 언행과 잇따른 부정 의혹에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효고현 주민]
"그 정도로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라니 정말 질려버렸습니다."

지방 의원들의 자질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달 18일.

임신과 출산에 관한 지원을 호소하는 도쿄도 의회 소속 여성의원의 발언에 "결혼이나 빨리 해라", "애나 낳아라"는 성희롱 야유에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발언 당사자가 집권 자민당 소속으로 드러나자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형사 사건에 휘말린 사례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야마구치현과 가나가와현의 소속 의원이 약물을 흡입했다가 적발됐고, 나라현에서는 여고생과 음란 행위를 한 의원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쇠고랑을 찾습니다.

아오모리현 히라카와시에서는 전체 의원의 3/4인 15명이 선거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가 구속돼 본회의조차 열리지 못하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인터뷰:마쓰다 가오루, 정치평론가]
"지방의회의 경우 입후보하는 수가 점점 적어져서 정치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만 몰리다 보니 선택지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의원들의 잇따른 추문에 전국에서 공금 지출 내역에 관한 확인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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