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료진도 감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료진도 감염

2014.07.30.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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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사망자가 670명 이상 나왔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의료진까지 감염돼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네 진단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려 검진을 받습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실비아 할로, 환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받기 위해 왔습니다. 누구에게 이미 전염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해 '죽음의 바이러스'로도 불립니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 대부분 8~9일째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2012년 이후 잠잠하다가 지난 2월부터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천 2백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절반이 넘는 67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까지 감염돼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자, 미국 등 북미 지역 보건 당국은 발병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인터뷰:스티븐 몬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서아프리카 지역에 꼭 갈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감염 환자와 반드시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라이베리아는 축구 경기와 공공집회를 전면 중단하고 국경까지 폐쇄하는가 하면, 토고의 한 항공사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행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항공편을 통해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어, 북미 지역 등 다른 대륙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혈액이나 체액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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