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료진도 감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료진도 감염

2014.07.30.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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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사망자가 670명 이상 나왔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의료진까지 감염돼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먼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어떤 질병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에볼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되는데요.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이런 증세가 악화되면서 8~9일째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사율이 60%에서 최고 90%에 달하는데, 문제는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해 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주변국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월 이후 현재까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천2백여 명이고, 이 가운데 67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보니까 현지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까지 감염돼 숨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감염자 천2백 명 가운데는 의료진 100여 명도 포함됐습니다.

시에라리온 당국은 에볼라 치료를 담당해온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돼 입원했지만, 어제 끝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하루 전, 라이베리아에서도 치료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사망했고, 서아프리카 현지에 나가 있던 미국인 의사와 여직원이 감염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의료당국은 자국 의료진에게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미 지역 의료·봉사단체들의 철수 조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스티븐 몬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서아프리카 지역에 꼭 갈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감염 환자와 반드시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앵커]

피해 사례는 많은데 치료법은 없고, 서아프리카 현지 국가들은 어떤 조치를 마련하고 있나요?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긴급 예방 조치에 나섰습니다.

라이베리아는 축구 경기와 공공집회를 전면 중단하고 국경까지 폐쇄했습니다.

토고의 한 항공사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행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는데요.

1990년대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항공편을 통해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가 북미 지역 등 다른 대륙으로 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럴 위험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체액 접촉을 피하면 공기 등을 통해서는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속수무책인 만큼, 서아프리카 지역 여행은 가급적 자제하고 감염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예방책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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