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안보리 도전..."돈보따리 잰걸음"

아베의 안보리 도전..."돈보따리 잰걸음"

2014.07.25.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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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침략 역사를 왜곡하는데 앞장서온 아베 정권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특히 돈 보따리를 풀며 관련국들의 환심을 사고 있어, 일본 의도대로 안보리가 개편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해외 순방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이달초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을 최종 확정해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 아베 총리는 이번에는 중남미 5개국을 찾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취임한 이후 이번 방문을 포함하면 모두 40여개 국.

매달 2개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특히 빈손으로 가지 않고 파격적인 경제원조 등 두둑한 돈 보따리를 들고간다는 점에서 상대국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저리의 차관과 무상원조 등 엄청난 돈을 풀었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1월 14일, 에티오피아)]
"아프리카의 분쟁과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3억 2천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위해 해외 순방이 잦은 것입니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상임이사국 진입을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중국의 거부권과 최대 표밭인 아프리카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유엔 창설 70주년인 내년에 현재 5개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대륙별 안배를 통해 11개국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독일 등과 연대해 국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견 국가들의 입장은 일본이 요구하는 방식이 아닌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 개혁입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국가가 국제사회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돈보따리를 앞세운 일본의 지원이 이런 목소리를 잠재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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