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시신 네덜란드 첫 인도...전투기 또 격추

희생자 시신 네덜란드 첫 인도...전투기 또 격추

2014.07.24.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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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어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희생자들의 시신이 처음으로 네덜란드에 도착했습니다.

여객기가 격추된 현장 주변에서는 또다시 우크라이나 전투기 2대가 격추되는 등 불안감 속에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말레이시아로 가는 여객기에 몸을 실었던 승객들이 엿새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네덜란드로 돌아왔습니다.

전체 희생자 298명 가운데 처음으로 에인트호번 공항에 도착한 시신 40구는 곧바로 운구차에 실려 부근 군사기지로 옮겨졌습니다.

이번 참사로 193명이 희생된 네덜란드는 어제를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에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인터뷰:한스 독터, 네덜란드 정부 대표]
"네덜란드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신원 확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북부로 이송된 희생자 시신은 2백여 구에 불과해, 모든 시신이 이송되고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수거된 블랙박스는 영국 연구소에서 분석에 들어갔지만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는 여전히 조사와 시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련국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토니 애벗, 호주 총리]
"아직도 많은 시신이 여름 기후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훼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이 와중에도 공방을 계속하면서 여객기 추락지점과 가까운 곳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 두 대가 격추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반군 지원과 관련된 러시아인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면서, 이번 여객기 피격 사건에 러시아 국방장관이 개입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부크' 미사일을 반군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적극적인 대러 제재를 요구해온 영국이 여전히 수천억 원대 대러 무기 수출 허가를 내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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