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차별 공격에 가자지구는 '킬링필드'

이스라엘 무차별 공격에 가자지구는 '킬링필드'

2014.07.23.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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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 공습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00명을 넘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까지 나서 휴전을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대량 살상 무기까지 동원한 무차별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지난 주부터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600명을 넘었다고요?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지난 17일 이후부터는 하루에 100명 가까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람 63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어린이가 161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친 사람은 무려 4천 명이나 됩니다.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큰 이유는 이스라엘이 병원, 사원, 공공시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화살탄'이라고 불리는 잔인한 무기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탱크에서 발사하면 공중에서 터져서 수천 개의 강철 화살로 흩어지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극대화됩니다.

여기에 상수도 시설까지 파괴해 가자지구를 그야말로 '킬링필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스마일 자브론, 가자지구 주민]
"지난 몇 주간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배수관을 공격해서 물이 끊겼습니다."

[앵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으로 맞서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쪽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만으로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 군인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9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망자와 비교하면 20분의 1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는 2명 빼고는 모두 군인인데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민간인이 대부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인명피해 말고 우려해야 할 다른 피해 상황이 생겼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로켓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근처에 떨어졌는데 이 일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이 텔아비브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섰습니다.

델타항공은 승객 270여 명을 태우고 가다가 프랑스 파리로 긴급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항공사들에 이어 프랑스의 에어 프랑스와 독일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도 텔아비브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측은 주요 항공사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운항 재개를 요청했는데 항공사 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이스라엘에 직접 가서 중재에 나섰는데, 아직 성과는 없는 상황이지요?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그리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이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가서 중재에 나섰는데 아직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만나서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저의 메시지는 똑같습니다. 싸움을 멈추고 대화 합시다. 그리고 갈등의 뿌리를 근절합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를 보이면서 당장 휴전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 1명이 가자에서 교전 직후 실종돼 이번 사태의 변수가 될 지 주목됩니다.

그제 군인 7명이 탔던 이스라엘 탱크가 공격받았는데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1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마스는 이 때 군인 한 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 군은 실종된 것이지 포로로 붙들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로 한 명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 이스라엘의 포로 석방 노력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재작년 가자지구에 5년간 억류됐던 병사 한 명을 구하려고 팔레스타인 재소자 천여 명을 석방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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