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운구·블랙박스 인도..."증거 훼손 심각"

시신 운구·블랙박스 인도..."증거 훼손 심각"

2014.07.23. 오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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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우크라이나 동부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과 블랙박스가 관련국들에게 인도되면서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증거가 상당 부분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연합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을 실은 열차가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북동부 도시 하리코프에 도착했습니다.

시신들은 특수 용기에 실려 항공편으로 네덜란드로 운송된 뒤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인터뷰: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시신들의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유족에게만 통보될 것입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측에 전달된 여객기 블랙박스는 네덜란드 조사팀에게 넘겨진 뒤 영국의 전문기관에서 해독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블랙박스는 외관상 크게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블랙박스 해독을 통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서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추락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제전문가단과 유럽안보협력기구 사찰팀은 현장 증거물이 이미 심하게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토니 애벗, 호주 총리]
"증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 러시아가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제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에 EU가 단합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로 러시아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서방의 발틱과 흑해 주변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국방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측간의 대립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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