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뇌 먹는 아메바' 감염돼 또 사망...공포 확산

美 '뇌 먹는 아메바' 감염돼 또 사망...공포 확산

2014.07.15. 오전 11: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의 9살 소녀가 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또다시 숨졌습니다.

'뇌 먹는 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민물에서 발견되는데 일단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95%가 넘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운동을 좋아하는 9살 캔자스주 소녀 할리 유스트.

할리는 이달 초 독립기념일 연휴 때 집 근처 호수에서 수영을 한 뒤 극심한 두통과 구토, 고열 증상을 보이다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제니 유스트, 할리 어머니]
"할리는 매우 똑똑하고 예뻤습니다. 천사같은 아이를 계속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할리를 숨지게 한 것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로 따뜻한 민물에 사는 이 아메바는 코를 통해 사람의 뇌에 침투해 뇌 조직을 파괴하고 뇌수막염을 일으킵니다.

별다른 치료법도 없어 감염자는 대개 열흘 이내에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95%가 넘습니다.

지난 해에는 루이지애나주의 상수도에서도 '뇌 먹는 아메바'가 발견됐고 물미끄럼틀을 탄 소년이 감염돼 숨져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뇌 먹는 아메바' 감염이 매우 희귀하다는 것.

미국의 경우 지난 50년 간 확인된 감염 사례는 130건 정도입니다.

[인터뷰:션 유스트, 할리 아버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질 확률보다 물에 빠져 숨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걸릴 확률은 10억 분의 1에 불과합니다."

미 보건당국은 여름철에 호수나 강에서 물놀이할 때 물이 코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