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척' 美 15살 소녀, 더 큰 참극 막아

'숨진 척' 美 15살 소녀, 더 큰 참극 막아

2014.07.11.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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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30대 남성이 별거 중인 아내의 가족들을 찾아가 조카 등 6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범인은 다른 가족들을 더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숨진 척 누워있다가 경찰에 신고한 15살 소녀의 기지가 아니었으면 더 큰 참극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망가는 승용차를 경찰차 수십 대가 쫓아갑니다.

막다른 길에서 경찰 차량 2대가 범인의 차량을 에워싼 뒤에야 검거 작전은 막을 내립니다.

33살 로널드 리 해스켈이 별거 중인 아내의 가족집을 찾아가 일가족 6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건 현지 시간 9일 오후.

택배 직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간 뒤 조카 5명을 한 곳에 모아두고 부모가 집에 도착하자 한꺼번에 살해했습니다.

별거 중인 아내의 행방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론 히크맨, 해리스 카운티 경찰]
"아이들을 한 곳에 모은 뒤 부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일가족은 잠시 뒤 총에 맞았습니다."

해스캘은 이어 장인과 장모를 살해하기 위해 떠났지만 계획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총에 맞아 숨진 것처럼 누워있던 15살 소녀가 재빨리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인터뷰:론 히크맨, 해리스 카운티 경찰]
"소녀가 전화를 걸어 범인의 이름과 범인이 가려는 장소를 가르쳐줬습니다. 재빨리 대처해 범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15살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4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해스켈을 체포한 경찰은 해스켈을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중대 살인혐의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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