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주재 미국 CIA 책임자 추방

독일, 베를린 주재 미국 CIA 책임자 추방

2014.07.11. 오전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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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지속적으로 첩보 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난 미국이 독일 정부에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급기야 미국의 베를린 주재 정보 책임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추방조치를 당했습니다.

친미주의자로 알려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미국에 대한 외교노선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독일이 70년 가까이 유대관계를 이어온 미국에 극히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습니다.

미국 간첩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의 독일 주재 정보 책임자를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인터뷰:우르술라 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
"미국대사관의 미국 정보담당 책임자에게 독일을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합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일 미국 스파이로 보이는 독일 국방부 직원이 미군 기관에 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서부터입니다.

앞서 2일에도 독일은 미국에 기밀문서를 넘긴 자국 정보기관 요원을 체포했습니다.

일주일만에 '미국 간첩'사건이 연거푸 터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동맹국을 상대로 하는 스파이 행위는 에너지 낭비입니다. 국가 사이에는 굳건한 믿음이 발전을 가져옵니다."

이번 사건으로 친미 노선을 걷던 메르켈 총리가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독일 내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됨에 따라 여론에 민감한 메르켈이 미국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독일은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간첩 임무 지시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난해 발생한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 감청 사건으로 양국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 스파이 파문은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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