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난민신청 여성 집단자살 시도...파문 확산

호주 난민신청 여성 집단자살 시도...파문 확산

2014.07.10.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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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난민 신청을 한 여성 10명이 자녀를 호주에 남게 하려고 집단 자살을 기도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습니다.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의 난민수용소에 있던 이 여성들은 호주 정부가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을 파푸아뉴기니나 나우루로 보내기로 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들이 죽으면 호주 정부가 어쩔 수 없이 고아가 된 아이들을 호주에 살도록 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입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보트 난민은 무조건 호주에 정착시키지 않고 수용소나 태평양의 섬으로 보내는 정책을 시행해왔습니다.

정부의 강경 난민정책에 따라 호주 해군은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섬 근해에서 나포한 스리랑카인 41명을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또 스리랑카의 '보트 피플' 153명 역시 호주에 입국하지 못하고 세관 선박에 수용돼 있습니다.

자국의 박해를 피해 보트를 타고 탈출한 난민을 본국으로 되돌려보내는 정책에 대해 야당과 인권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벗 총리는 영주권을 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이들에게 호주 정부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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