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독립 추진'...이라크 세 동강 위기

쿠르드 '독립 추진'...이라크 세 동강 위기

2014.06.24.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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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내전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도 독립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이라크는 이제 세 동강 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이 방송에 출연해 독립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독립국가를 만드는데 찬성하는지 주민들에게 투표로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
"쿠르디스탄 주민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주민들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이라크 전체 인구의 15% 정도인 쿠르드족은 이라크 북동부에서 자치권을 행사해왔습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의 지원으로 독자적인 정부와 의회, 군대를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라크 내전 상황을 틈 타 사담 후세인 정권에 빼앗겼던 유전지대 키르쿠크를 장악하면서 세력을 확대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중앙정부 허가 없이 중동의 강자인 터키와 석유수출 계약도 맺었습니다.

[인터뷰: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
"이라크는 명백히 분리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모든 통제권을 잃었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자치정부가 자신있게 독립을 추진하는데도 중앙정부는 저지할 수단이 없습니다.

계속 세력을 넓혀 서북부 지역을 장악한 급진 수니파 반군을 막는데도 힘이 부칩니다.

미국도 당장 도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이라크의 미래는 이라크 지도자들이 합심해서 반군(ISIL)에 맞설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 주나 다음 달이 아닌 바로 지금해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종파 대립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라크는 북서부의 수니파, 북동부의 쿠르드 남부의 시아파로 세 동강 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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