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구조 종료'...'희생자 수 축소' 논란 증폭

터키 탄광 '구조 종료'...'희생자 수 축소' 논란 증폭

2014.05.19.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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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화요일 일어난 터키 탄광사고 사망자가 301명으로 최종 집계된 가운데 구조 작업도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희생자 규모를 축소한 채 서둘러 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터키 사상 최악의 탄광 붕괴사고가 일어난 소마 탄광 붕괴 현장, 이제 더 이상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301명으로 사망자 수를 최종 발표하고 탄광 입구를 벽돌로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타네르 이을디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
"사망자는 모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유족들에게 시신을 보내드릴 것입니다."

터키 정부는 앞으로는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검찰은 이에 따라 사고 현장 책임자와 설비 담당자 등 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과 노동조합 등은 아직도 백 명 정도가 갱 안에 갇혀 있다며, 정부가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도 애통한 마음을 가누지 못합니다.

[인터뷰:에라지에 인스, 소마 주민]
"너무 슬퍼서 잠도 못 잡니다. 더 이상 어머니가 울부짖지 않고, 고아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정부와 탄광 회사 측은 탄광이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받는 등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혀 시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현지 언론은 초기 사고 조사 결과 탄광 받침대가 철이 아닌 나무로 돼 있었고, 일산화탄소 감지기도 거의 없는 등 안전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다 망언 파동을 불렀던 에르도안 총리가 자신에게 항의하던 청년을 때리겠다고 경고하는 동영상까지 공개되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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