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년 숙원' 유엔 상임이사국 야심

일본, '20년 숙원' 유엔 상임이사국 야심

2014.05.09.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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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주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6개 나라를 순방해 일본의 '적극적 평화주의'를 알리는 데 전념했습니다.

올해 초 아프리카를 찾아서도 돈 보따리를 앞세운 선심공세를 펼쳤는데요.

이런 배경에는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일본의 노림수가 깔려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첫 순방 국가인 독일에서 독일과 유엔 안보리의 개혁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지난 7일, 나토본부 이사회)]
"일본은 지금까지보다 그 이상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바지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은 1990년 초반부터 20년 넘게 상임이사국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거부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을 빚고있는 만큼 번번히 반대해 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회원국 2/3의 동의도 얻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54개국이 몰려있는 아프리카를 다시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파격적인 경제원조 등 돈 보따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1월 14일,에티오피아)]
"아프리카의 분쟁과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3억 2천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일본은 함께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독일과 인도, 브라질과 연대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견국가들은 상임이사국 확대보다는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일본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또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없이는 국제사회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상임이사국 진출이 이번에도 역시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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