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독일식 전후 처리 안 따른다"

아베 "독일식 전후 처리 안 따른다"

2014.05.01. 오전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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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순방에 나선 아베 총리가 일본은 독일식 전후 처리 방식을 따를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평화주의를 실천하겠다며 집단적자위권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베 정권의 저의가 또다시 의심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 순방에 나선 아베 총리는 첫 방문국인 독일에 도착하기 전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전후 역사문제 처리에서 독일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독일식 전후 방식을 따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일본이 독일처럼 주변국과 화해하고 과거를 사죄할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유럽에선 공동체 창설을 위한 여러 국가간의 열망이 있었기에 화해가 촉진됐지만 아시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일본을 둘러싼 현재의 긴장국면을 이웃나라 탓으로 돌린 겁니다.

그러면서도 이웃국가들과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대화를 위한 문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아시아 경제 발전의 혜택이 제약없는 무장화로 소비돼선 안된다"며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비난했습니다.

한 달 앞서 유럽을 순방하며 일본의 뉘우치지 않는 우경화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나선겁니다.

적극적 평화주의를 실천하겠다며 집단적자위권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베 정권.

하지만 가장 모범적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전후 처리 방식마저 부정해 그 저의가 또다시 의심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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