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 "세월호 살릴 기회 최소 두 번"

日 전문가 "세월호 살릴 기회 최소 두 번"

2014.04.23.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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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에는 과적과 화물 적재 불량, 평형수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선박전문가들은 세월호를 살릴 기회가 최소 두 번이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선박전문가가 아쉬워하는 첫 번째 기회는 세월호가 사고 해역에 들어서기 전입니다.

이미 파도의 충격으로 적재된 화물이 왼쪽으로 쏠려 있던 만큼 배를 즉각 정지시키고 응급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승객들을 하선시키고 선수 갑판에 쌓여있던 컨테이너를 옮겼더라면 배가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인터뷰:와타나베 유타카, 도쿄해양대학 해양공학부 교수]
"또 갑판 위에 있던 컨테이너도 내렸다면 배 자체가 중심이 돌아와 항해할 수 있어져서 제주에 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두 번째 기회는 배가 급선회한 다음입니다.

세월호가 복원력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어진 만큼 오른쪽 선수와 선미에 있던 닻을 곧바로 내렸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랬더라면 배가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조류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복원력을 되찾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침수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닻이 해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구조작업도 수월하게 이뤄졌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인터뷰:와타나베 유타카, 도쿄해양대학 해양공학부 교수]
"당시 운이 좋았던 게 조류가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상태였기 때문에 닻이 내려졌더라면 조류도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멈추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본 선박전문가들은 또 승무원에 앞서 승객이 119 신고를 했을 때 신속하게 구조활동이 이뤄져야 했었다고 지적합니다.

일본에서는 해난사고의 경우 구조대의 투입 시간이 생사를 가르는 만큼 3분 이내의 헬기 출동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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