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침몰 원인 시뮬레이션으로 분석

日, 침몰 원인 시뮬레이션으로 분석

2014.04.22.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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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세월호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일본의 선박 전문가들은 규정보다 많은 화물도 문제지만 화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가 사고 전날 인천항을 출발하기 전 CCTV 화면입니다.

신고된 차량보다 30대나 많은 차량이 속속 선내로 들어갑니다.

마지막 차량이 승선을 마치자 불과 3분 만에 배가 출발합니다.

때문에 3분 동안 화물의 고정 작업과 확인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오오쓰 고우헤이, 도쿄해양대학 명예교수]
"예를들어 로프를 4개 걸어야 하는데 2개만 걸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엉터리 고정작업 후 출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물이 고정되지 않은 채 운항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세월호의 1/50의 모형을 사용해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객실 부분이 증축된 점을 고려해 배의 무게중심도 높게 설정했습니다.

먼저, 화물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속도인 시속 5km로 오른쪽으로 선회하자 원심력 때문에 바깥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지만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번엔 화물이 실린 상황을 실험해봤습니다.

화물을 대신해 무게추를 싣고 단단히 고정한 다음 급선회 실험을 해봤습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바깥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기는 하지만 역시 전복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물을 실었지만 고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게추를 고정하지 않고 배를 움직여 봤습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 같더니 급선회하자 곧바로 전복됩니다.

[인터뷰:마쓰다 아키히코, 일본 수산종합연구센터 수산공학연구소]
"화물이 고정돼 있지 않은 경우 급선회를 하면 통상보다 큰 원심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크게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최악에는 배가 전복될 위험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통상 화물 선적이 끝나고 선장이나 일등항해사가 화물의 고정 상태를 확인한 다음 한 시간 정도 후에 배를 출발시키는 게 일반적입니다.

일본 선박전문가들은 그런 만큼 세월호의 경우 이런 확인 작업이 생략됐으며 화물도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전복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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