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한 일정, 애도 분위기 고려"

"오바마 방한 일정, 애도 분위기 고려"

2014.04.21.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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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가적 애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기간 내내 차분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25일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초 이번 방문을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표명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경제동맹으로 확대된 만큼 문화 분야에서도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런 구상에 따라 경복궁 방문이 기획되고 대한제국 국새 반환도 추진돼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전통 문화 중심의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일정 구상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준비됐던 문화 행사는 진행하겠지만 방한 일정의 무게 중심은 이번 사고에 따른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보에 쏠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사고 수습과 관련한 미국 당국의 지원과 협조가 추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은 사고 직후 7함대 소속 본험리처드호를 파견해 침몰 현장 부근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방문의 주요 특색이 변경됐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사 교환과 공동 대응 기조 재확인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동시에 북한이 핵포기와 관련해 진정성을 보일 경우 대화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사고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의 주안점을 크게 바꾸는 변수가 됐지만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든다는 지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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