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가, "구조 과정에 문제...20도 기울면 대피했어야"

외국 전문가, "구조 과정에 문제...20도 기울면 대피했어야"

2014.04.19. 오전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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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의 선박과 구조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대처 과정에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가 20도 정도 기울면 승객을 바로 대피시켜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좌초 직후 15도 정도 기울어진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침몰했습니다.

승객들의 대피와 구조 작업은 배가 한참 기울어진 뒤에야 진행됐는데, 외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가 20도 정도 기울어졌을 때 곧바로 승객을 대피시켰어야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안 윙클, 영국 선박 전문가]
"배가 30도 이상 기울었을 때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20도 정도 기울면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합니다."

또 승객들이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구명 뗏목도 펼쳐지지 않는 등, 대피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이안 윙클, 영국 선박 전문가]
"구명 뗏목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데 매우 놀랐습니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선원들이 재난 상황에 대비한 준비나 훈련이 전해 안 돼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관련해서는 급격한 방향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보통 자동 항법 시스템으로 운항하는 배를 초보 항해사가 왜 급회전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다무라 겐키치, 일본 해양사고 전문가]
"자동항법시스템으로 운항하다 급히 바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항해사가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또 바닷속의 물체가 선체 옆 부분을 긁으면서 물이 들어가 급격히 침수됐을 것이라는 분석과, 시설을 증축하면서 무게 중심에 변화가 생겨 배가 쉽게 균형을 잃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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