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선장 리더십'...생사 엇갈려

중요한 '선장 리더십'...생사 엇갈려

2014.04.18.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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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객선이나 항공기 등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승무원들의 대응 자세에 따라 피해 규모는 크게 달라지곤 합니다.

특히 선장이나 기장의 판단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참극을 빚을 수도 있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US 에어웨이즈 소속 여객기는 출발 4분 만에 새 떼와 충돌하면서 엔진 2개가 한꺼번에 멈췄습니다.

기장은 곧바로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린 뒤 맨해튼 바로 옆 허드슨 강 위로 비상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여객기는 불시착에 성공했고 승객들은 비상구를 열고 빠져나와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서서 구조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여객기가 가라앉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냉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고기 기장 슐렌버그 씨는 150여 명의 탑승객이 모두 대피한 걸 확인한 뒤 마지막에 기내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침착한 행동으로 이른바 '허드슨 강의 기적'을 이뤄낸 겁니다.

[인터뷰:마이클 블룸버그, 당시 뉴욕시장]
"기장과 승무원들의 노력과 침착함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155명 전원을 훌륭하게 안전히 구출시켰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유람선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는 정반대의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선장의 실수로 암초와 부딪쳐 배가 옆으로 기울었고 배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사고 유람선 승객]
"갑자기 정전이 됐고 모두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고 선실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선장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했고 결국 승객 30여 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선장은 결국 직무유기죄로 2천7백 년에 가까운 징역을 구형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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