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제재판소 금지에도 "고래 계속 잡겠다...먹는 문화 보존"

日, 국제재판소 금지에도 "고래 계속 잡겠다...먹는 문화 보존"

2014.04.16. 오전 01: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달 국제사법재판소가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를 금지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서 고래를 계속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규모 고래 고기 시식행사를 열고 "고래고기 먹는 문화를 보존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테이블 위에 각종 음식이 뷔페식으로 다양하게 깔려 있고, 사람들이 하나 둘 접시에 음식을 담아갑니다.

술까지 곁들여 가며 먹는 음식은 모두 고래 고기.

국회의원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고래 고기 시식행사입니다.

지난달 국제사법재판소가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가 '상업적'이라며 국제포경조약 위반이라고 판결하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수산업 분야 최고 책임자인 장관까지 참석해 일본의 전통 문화인 고래잡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요시마사 하야시, 일본 농림수산상]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에 해양 자원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고 우리는 오래전부터 고래 고기를 먹어왔습니다. 정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일본은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금지하는 국제포경조약에 가입하고도 연구 목적 포경은 허용한다는 조약의 허점을 이용해 남극해에서 매년 천 마리 이상 고래를 잡아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지난해의 2배가 넘는 251마리의 밍크 고래를 잡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제사법재판소 판결 이후 남극해에서의 고래잡이는 철수했지만 태평양 등 다른 해역에서는 연구 목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계속 고래를 잡을 방침입니다.

[인터뷰:슈니치 스즈키, 국회의원]
"연구 목적으로 고래잡이를 해왔습니다. 고래 잡이를 중단하고 중요한 데이터 수집을 못하면 고래 연구의 핵심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고래 고기 섭취량이 1인당 연간 40g에 불과한 상황이라 일본 안에서도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가며 고래 잡이를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