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라톤 대회도 외화 벌이 수단으로

北, 마라톤 대회도 외화 벌이 수단으로

2014.04.14.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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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와 외국인 관광객이 참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마라톤 대회를 외화 벌이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국제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김일성 경기장으로 입장합니다.

출발을 준비하는 참가자 가운데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열리는 이 대회 주최 측이 27년 만에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참가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소수의 프로 선수들만 참여했지만, 올해부터는 하프코스와 10km 코스를 추가해 일반 외국인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습니다.

이에 따라 아마추어 선수와 관광객을 포함해 27개국에서 온 외국인 200여 명이 평양 시내를 달렸습니다.

[인터뷰:얀 야노브스키, 평양 주재 독일 대사관 직원]
"(아마추어 참가 허용 소식을 듣고) 재미있는 발상이고 평양 시민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뷰:프레드 자로커, 풀코스 외국인 아마추어 우승자]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소리치며 격려해 줘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북한 당국이 이번 대회에 외국인 참여를 허용한 것은 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뒤 묘향산, 개성 등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도 함께 내놨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마식령에 호화 스키장을 개장한 데 이어 올 초 골프 투어 상품도 선보였습니다.

외부인에게는 미지의 세계라는 평양의 특이성을 활용해 북한이 다양한 외화 벌이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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