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 교과서 "독도는 일본땅"

日 초등 교과서 "독도는 일본땅"

2014.04.04.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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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기술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했습니다.

자학사관에서 벗어나자는 내용이 교과서에 대거 실리면서 정치의 교육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려했던 대로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기술한 초등학교 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켰습니다.

5, 6학년 사회과 교과서 8개종가운데 6개종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지만 전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0년에 1개종에서만 독도 관련 기술이 짤막하게 있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관심을 모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기술은 이번에도 아예 빠졌습니다.

다만,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기술은 2010년 모든 교과서에 기술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2개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검정 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일입니다.

교과서 집필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자민당 교과서 특위가 출판사 사장들을 불러 자학사관에 기초한 교과서를 수정하라며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민당 내에서도 강경 우파로 꼽히는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교육개혁의 미명 하에 우경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일본 전통문화의 훌륭한 점을 가르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 때문에 정치의 교육개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요시다 노리히로, 일본출판노동조합연합회 부장]
"정부의 견해를 기술하도록 한 검정입니다. 왜곡된 역사인식에 기초한 기술로 바꾸게 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에도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과 함께 위안부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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