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시진핑에 제동...신구 권력투쟁 서막?

장쩌민, 시진핑에 제동...신구 권력투쟁 서막?

2014.04.01. 오후 7: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시진핑 지도부가 밀어붙이는 고강도 반부패 캠페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정 범위가 넓어지면서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인데, 중국 권력투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지난 달 시진핑 주석에게 '반부패 캠페인이 지나치게 커질 수는 없다'며 경고했다는 내용의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입니다.

신문은 장 전 주석이 시 주석에게 최고 권력자 일가나 정치세력을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나치게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진핑 취임과 함께 1년 반 가까이 숱한 고위 관리들을 낙마시킨 반부패 운동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장쩌민, 후진타오!

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캠페인이 장기화할 경우 일반 공산당원들의 지지 약화는 물론 통치 안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부패 단속이 지금보다 확대되면 자신들과 계파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을 무력화시켰던 사정의 칼날은 최근 장쩌민 주석 시절 2인자였던 리펑 총리의 측근들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반부패 운동의 표면적 목표는 시진핑의 귄위 수립과 권력 강화입니다.

하지만 한때 장쩌민의 정치적 후원을 받았던 저우융캉에 이어 리펑 등 장쩌민 계열이 연이어 도마에 오르면서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