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 피하려 유치원생에 감기약 강제 투약

환급 피하려 유치원생에 감기약 강제 투약

2014.03.19.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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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의 일부 유치원에서 오랜 기간 부모 몰래 아이들에게 강제로 감기약을 먹여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이없게도, 감기에 걸려 여러 날 결석하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 규정을 피하려고 약을 먹인 건데, 부작용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동북지방 지린성의 한 유치원 앞에 성난 부모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유치원 측에서 멀쩡한 아이들에게 감기약을 장기 복용시킨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치원 측은 금전적 손해를 줄이기 위해 예방 효과도 불분명한 이 약을 부모도 모르게 먹인 겁니다.

국립 유치원의 경우 원생이 3일 결석하면 급식비를, 10일 이상 결석하면 유치원비를 환급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치원 학부모]
"우리 애를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간과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나옵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

감기약 무단 투약이 발각된 것은 지난 14일 산시성 시안시의 유치원 관계자들이 체포되면서부터!

문제는 이런 유치원이 산시성 뿐 아니라 지린, 후베이 등 네 곳에 달하는데다, 피해 원생들만 1700명이 넘는다는 점입니다.

검사를 받은 아이 400명 가운데 65명은 가려움증, 복통 등의 이상 징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성난 부모들은 이참에 당국이 유치원 운영 실태 전모를 일반에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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