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전화 급증...체제 유지 수단 활용"

"북 휴대전화 급증...체제 유지 수단 활용"

2014.03.08.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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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200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체제유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북한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북한 체신성이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과 합작해 고려링크 서비스를 설립하면서 부터입니다.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5월에는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북한에서는 휴대전화가 제대로 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감시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내셔널저널은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문자메시지를 감시하고 통화내용을 녹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활동내용도 거의 매일 단체 문자메시지로 보낸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고 요금까지 비싸 부유층들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나 사진과 동영상 촬영용 등으로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외화를 써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가 북한의 가장 큰 외화 보유고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내셔널저널은 휴대전화 이용자 급증은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고 소식을 접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현재 북한의 상황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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