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무라야마 총리, 아베 우경화에 제동걸까?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방한 중인 무라야마 총리, 아베 우경화에 제동걸까?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2014.02.13.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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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뒤에 보이는 무라야마 전 총리 90세라고 하죠.

[앵커]

아흔살 이라고하죠.

[앵커]

일본의 우경화에 무라야마 전 총리가 브레이크를 걸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을 찾은 무라야마 총리가 위안부 문제는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면서 또 무라야마 담화는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죠.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함께했습니다.

[앵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무라야마 전 총리 우리나라에 와서 여러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메시지가3개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무라야마 담화는 유지돼야 된다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조속히 해결해라.

그리고 세 번째는 한일양국을 타결하기 위해서 한일양국 정상회담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이 3개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내에서 여러 가지일본 내에서 개헌이라든지,

우경화가 우려되지 않습니까?

일본양심세력 또는 일본의 호헌세력의 대표로서 무라야마 총리를 모셔서 한국에 메시지를 일본에 전달한 것은 의미가 있었고 또 일본에서도 이건 상당히 많이 보도가 됐습니다.

많이 보도가 돼서 일본에도 한국인이,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최근상황 그리고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정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봅니다.

[앵커]

무라야마 총리2박 3일 동안일정을 거쳤습니다.

위안부할머니들도 만나고 국회에서 얘기도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동갑내기 할머니를 만났거든요.

그래서 건강하시라 이렇게 당부를 했다고 하는데 그 영상 함께 보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가 그린 그림까지 선물을 받았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역시 그동안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벌써20년 아닙니까?

93년에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부터.

20년 동안 일본 정부가 여기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현안으로 남아 있다는 자체가 상당히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사실 무라야마 전 수상이아시아 여성기금을 만들어서 주도한 것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게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게 아니고 민간기금 형식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점에 대해서 본인이 여러 가지 노력은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회한도 있지 않나.

양면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래도 일본으로서 엄청난 용기를 낸 게 아닙니까, 총리도.

[앵커]

전후에 자민당 출신이 아닌 첫 번째 총리였고요.

[앵커]

사민당 출신이죠.

[앵커]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고.

90세, 어제 국회로 가서 국회의원들 상대로 강연을 했는데 여기서 상당히 강도 높은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잠깐 들어보고 여쭤보겠습니다.

보시죠.

어제 의원회관이었습니다.

[인터뷰]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런 잘못을 저희가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부끄럽습니다."

[앵커]

지금 무라야마 총리의 말은 일본 국민들 전체 분위기는 이걸 용인하지 않겠다라는 게 전반적인 대세다라고 말을 하는데 이런 무라야마 전 총리 같은 견해가일본 지식인 사회, 주류사회에서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어느 정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절반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라야마 담화를 유지해야 된다고 보는 것은 아사히라든지 마이니치라든지 니케이라든지 일본 언론에서지지하고 있고 아마 극단적인 경우에도 이것 자체는 그렇게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단지 아시다시피 그동안 고노담화, 무라야마담화, 또 2005년 고이즈미담화, 고이즈미담화도 마찬가지로 무라야마담화를 했거든요.

2010년에 간나오토담화 이것은 한일강제 병합을 인정해서 그런 일본 정부의 담화들이 계속 이어져 왔는데 사실 공공연하게 자민당 내에라든지 일본 유신회 같은 우익 정당들이고 노담화를 부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무라야마담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거든요.

또 문제는 아베 수상이 고노담화부터 시작해서 부정은 하지 않았지만 재검토할 필요는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메시지는 뭐냐하면 앞으로도 이건 일본인들이 일본 정부가, 일본 국민이 합의한 공통의,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무라야마 담화는 유지되어야 된다는 것이 메시지가 아닌가봅니다.

[앵커]

어제 강도 높은 발언이 많이 있었는데요.

일본 우익인사들의 최근 잇따른 망언에 대해서 부끄럽다라고도 얘기를 했고요.

또 무라야마담화 부인하는 각료가 있다면 물러나야 한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일본 내에서는 이런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발언이 어느 정도 이에요.

영향을 미치고 어느 정도 파급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그동안일본의 진보세력으로서 대표적인 인물이셨고 또 헌법을 호헌세력으로서 영향력을 가지고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지금 민주당 자체가 굉장히 내부구성이 복잡하고 그리고 제 역할을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가장대척점에 있는 가장 뚜렷하고 명백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서 무라야마 전 수상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또 나름대로 심심치 않게 일본 내에서 구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뉴스에서 일본의 혐한서적, 한국에 대해서 아주 미워할 혐 자이지 않습니까.

혐한서적이 베스트셀러에 3권이나 올랐다고 하고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는 아베가 민 후보가 또, 상대후보는 고이즈미 전 총리 등등이 밀었는데 아베 총리가 민 사람이 됐고... 이런 분위기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이 좀 이런 우경화 분위기가 일본 전반적으로 국민들한테까지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인터뷰]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본 국민들의 적지 않은 부분이 위안부 문제는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이 됐다.

그리고 징용문제도 해결이 됐는데 한국의 사법부가 배상판결을 내리고 그리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국이 국제적인 이슈로써 쟁점화 시키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일본 유신회 같은 또는 자민당 우파 정치가들이 그런 발언한 것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전반적인 지식인 사회라든지 또는 말하자면 일본의 주요 매스컴들은 이런 무라야마 담화라든지 고노담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고 이것을 지키려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우경화를 재촉하는 부분 같은 것은 중국 문제가 역시 큽니다.

그런데 실제로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일양국의 분쟁 가능성까지 있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일본이 집단적자위권까지 포함해서 자기의 영토, 영해를 지킬 수 있는 군사력을, 억지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들도 어느 정도 동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을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왜곡된 형태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예를 들면 일본의 혐한하는 우익들이거든요.

인터넷우익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대개 20, 30대들이 아무래도 인터넷에 많은 접촉도가 높다 보니까 거기서 많은 영향을 받고 전쟁을 모르는 세대이다 보니까 이런 이념이라기보다는 그냥 행동적으로 남들이 못하는 말을 노골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뭐랄까 동질감을 느낀다든지 그런 약간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일본 시민사회 전체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일부 혐한 세력들의 움직임이 일본 전체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파급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어제 공교롭게도 같은 날 과거사와 관련해서 발언을 해서화제가 됐는데 그 내용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어제 중의원예산위원회에서 한 답변인데 잘못된 사실을 나열해 일본을 비방중상하는 것에는 사실로 냉정히 반론하겠다.

일본을 비방하는 것에는 냉정히 반론하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우경화 움직임 여전하죠?

[인터뷰]

본인의 생각이 강하다고 봅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강제성 여부에 대해서는 한번 재검토를 해야 된다고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포함해서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발언을 자꾸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베의 우파적인성격 자체가안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말하자면 여론이라든지 또는 미국이라든지 한중이 반발함에도 불구하고 이건 단순하게 우파를 결집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강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참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태어난 환경도 그렇지만 자란 환경이나,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인터뷰]

맞습니다.

지금 언론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50%, 많게는 62%까지 국내 지지율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것은 상당히 전례 없이 높은 고이즈미 수상이라든지 옛날 사토 수상이라든지 굉장히 높은 지지율입니다.

그리고 현재 아시다시피 거의 60%정도의 자민당이 중의원 의석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당 내 60% 의 지지도 그리고 60%가 넘는 지지율, 이러한 것이 상당히 아베가 말자하면 미국이 말리고 야스쿠니 가지 말라고... 그다음 역사 영토문제에 대해서한국과 중국이 반발을 해도 이걸 그냥 꾸준히 밀고 나가는 그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은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아마 무라야마담화 3개 중 마지막이 한일정상회담 그래도 해야 된다는 것이었는데 교수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한일정상회담을 하는 것이좋다는보시는지마지막으로간략하게교수님 견해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일례를 들자면 김대중 정부 때 고이즈미 수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는데 그 한두 달 뒤에 바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그런 것은 뭐냐 하면 일본의 전략적인 가치라는 것이 있거든요.

지금은 언제까지나 한일관계를 이렇게 악화시킬 수 없습니다.

저는 당장 정상회담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금년 중에는 양자간 관계보다는 한중일 세 분의 정상이 만나서 최근에 긴박해진 동북아문제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대화 창구는 열려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양기호 성공회대일본학과 교수에게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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