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 편의점 CVS, "담배 판매 중단"

미 대형 편의점 CVS, "담배 판매 중단"

2014.02.06.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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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최근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에 나선 가운데 미국에서 2번째로 큰 편의점 체인이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엄청난 매출 감소를 감수한 이번 조치에 오바마 대통령도 특별 성명까지 내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의약품과 잡화 소매 체인인 CVS는 오는 10월까지 전국 7,600여 개 점포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 규모의 대형 편의점 체인 가운데 처음입니다.

의약품을 파는 편의점이 건강에 좋지 않은 담배를 함께 판매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래리 멀로, CVS 의약품 판매부문 사장]
"우리는 담배를 파는 게 우리 목표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담배와 건강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담배 판매 중단으로 CVS의 한해 매출은 20억 달러, 약 2조 천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결정은 미 정부가 대대적인 청소년 금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는 청소년이 즐겨보는 방송과 잡지, SNS 등을 통해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책정된 예산은 1억 1,500만 달러, 약 천 240억 원에 이릅니다.

[이펙트:FDA 금연 광고]
"담배 한 갑은 얼마일까요? 당신의 치아입니다. 흡연은 잇몸 질환을 유발하며 치아를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조치에 미국의 각계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성명까지 내며 CVS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고 미국 암 협회도 중요하고 대담한 결정이라고 추켜올렸습니다.

CVS가 담배 판매 중단 결정을 발표하자 라이벌 업체들도 담배 판매가 옳은 일인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편의점에서 담배가 사라지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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