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일본의 과거사 부정 정면 비판

유엔에서 일본의 과거사 부정 정면 비판

2014.01.30.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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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다자 외교의 중심지인 유엔 무대에서 이례적으로 일본 지도자들과 일본 정부의 과거사 부정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유엔본부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교훈과 영구적인 평화 모색이라는 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최한 토론회.

오준 유엔주재 우리나라 대사는 일본 지도자들의 과거사 부정을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오 대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유엔의 목표와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오준, 유엔주재 한국 대사]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범죄로 단죄된 A급 전범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계속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패전 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오 대사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오준, 유엔주재 한국대사]
"일본군 강제 성노예는 인류의 양심에 관한 문제입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류제이 유엔 대사와 북한의 리동일 차석 대사도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맹비난했습니다.

[인터뷰: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
"아베 총리의 A급 전범 참배는 유엔 헌장의 기초 위에 세워진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입니다."
(Abe's homage to those fascist war criminals are nothing less than a challenge to the victorious outcome of the war against fascism and challenge to post war international order built on basis of UN charter.)

한국과 중국, 북한의 비판에 대해 일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A급 전범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습니다.

[인터뷰:우메모토, 유엔주재 일본 대사]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목적이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A급 전범들에게 경의를 표하거나 군국주의를 찬양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He underlined that the purpose of his visit was to renew the pledge that Japan shall never again wage war. It was by no means to pay homage to Class A war criminals or to praise militarism.)

그러나 같은 전범 국가인 독일은 주변국들과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일본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인터뷰:톰스, 유엔주재 독일 대사]
"오늘날 유럽에서 전쟁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적대감 극복이 이것의 초석이 됐습니다. 역사에 대한 이해 공유와 공통의 미래 비전이 항구적인 평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의 최고 본보기입니다."
(Today, war has become unthinkable within the European Union. Overcoming the Franco-German antagonism was an important cornerstone for this achievement. It is a prime example of how a shared understanding of history and a common vision of the future can contribute to lasting peace and a prospering friendship.)

독일의 참회 위에 평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유럽과 그렇지 못한 동아시아가 극명하게 대비된 토론회였습니다.

유엔본부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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