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찔린 일본', 충격...언론은 보도 '외면'

'허찔린 일본', 충격...언론은 보도 '외면'

2014.01.16.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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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 언론은 관련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연방 하원이 지난 2007년 결의한 위안부 결의안을 일본 정부가 준수하도록 미국 정부가 독려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통합 세출법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독려하는 내용이 들어간 세출법안 통과 사실을 무슨 이유인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이 받은 충격의 강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입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후 차가운 반응을 보여온 미국 조야 달래기에 나선 일본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허를 찔린 셈이 됐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해명에 주력하다 보니 세출법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외무성 부대신은 지난 13일부터 국무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며 신사 참배를 해명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인터뷰:기시 노부오, 日 외무성 부대신(차관)]
"다양한 차원에서 의견 교환과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미일동맹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를 중심으로 대화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이번 법안 통과를 통해 일본 측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에 적극 협력하는 등 미일동맹 강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해 가려던 일본으로서는 미국 의회의 단호한 태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워싱턴 외교전에서 한국의 승리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 정권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국 정치권을 설득할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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