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동중국해 3곳 암초에 섬 명칭 부여...한국 염두 둬

일, 동중국해 3곳 암초에 섬 명칭 부여...한국 염두 둬

2013.12.0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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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시가 동중국해상에 있는 3개의 암초를 섬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암초에 섬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나라와의 배타적경제수역, EEZ 협상을 염두에 두고 기점으로 삼으려는 조치로 풀이돼, 두 나라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일본이 동중국해, 그러니까 규슈 서쪽 해상에 있는 세 개의 암초에 섬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일본 나가사키현의 고토시는 행정구역상 일본에서 가장 서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 끝에 있는 곳이 후쿠에지마라는 섬인데 우리식으로 말하면 서쪽 땅끝마을입니다.

준비된 그래픽을 보시겠습니다.

이 후쿠에지마라는 섬에서 남서쪽으로 60km 떨어진 동중국해 해상에는 3개의 암초가 있습니다.

일본은 이 작은 암초들을 그동안 북쪽 바위, 중간 바위, 남쪽 바위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지방도시인 고토시가 섬을 의미하는 '지마'를 붙여 키타노지마, 나카노지마, 미나미노지마라는 명칭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세 개의 암초는 가장 작은 북쪽 바위가 9미터, 가장 큰 남쪽 바위가 16미터 높이로, 사람이 살 수도 없는 그저 바위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일본이 암초에 섬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나라와의 배타적경제수역, EEZ 협상을 염두에 두고 기점으로 삼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앵커]

역시 일본이 영토영해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일 간 새로운 현안이 생기는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지난 2006년 한일 양국은 부근 수역을 둘러싸고 경계 획정 교섭을 벌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자국 관할 배타적경제수역의 기점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암초이기 때문에 기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지역 어민들은 주변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고등어와 전갱이를 싹쓸이해 가고 있다며 중앙 정부에 불만을 토로해 왔습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암초를 섬으로 이름을 변경해 영토·영해를 지키는 차원에서 대응을 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실제로 2년 전인 2011년 12월에는 일본 국회의원들이 경비행기를 타고 이곳 상공을 시찰하는 등 한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앞으로 한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는 만큼, 한-일 간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오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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