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파업·시위에 막힌 도로와 공항

유럽, 파업·시위에 막힌 도로와 공항

2013.11.22.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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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곳곳에서 잇단 시위와 파업에 육로와 하늘길이 막히면서 시민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주변에서는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로 도로가 막혔고, 크로아티아에서는 공항 파업으로 모든 민간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부터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고속도로 주변 도로에 대형 트랙터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농민들이 일제히 트랙터를 몰고 나온 것입니다.

농민들은 유럽연합 정책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40%나 삭감되는데도 각종 세금은 그대로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올리비에 구소, 농민단체 대변인]
"현재 파리 주변 10여 곳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데, 농업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고속도로엔 진입하지 못하도록 봉쇄했지만 주변 도로와 다리의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습니다.

평소 여행객들로 붐비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공항 출국장이 텅 비었습니다.

이 공항이 프랑스 컨소시엄에 합병되면서 직원들이 직원 해고와 임금 삭감을 우려해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자그레브 공항 직원]
"이 (합병) 계약은 우리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민간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부근 다른 공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여행 가이드]
"파업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 34명이 버스 편으로 부다페스트로 갈 예정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학생과 교사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교육 개혁으로 등록금은 치솟는 반면 장학금 혜택은 줄어들면서 교육이 붕괴되고 있다고 성토합니다.

스페인은 물론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곳곳에서, 이른바 개혁 조치들이 내부 반발에 부닥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는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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