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시드니까지 위협...비상사태 선포

호주 산불 시드니까지 위협...비상사태 선포

2013.10.21.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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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남동부의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미 여의도의 120배가 넘는 면적을 이미 집어삼킨 불은 시드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시드니 북서부의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입니다.

마치 용암이 흘러내리듯 불길의 기세가 거셉니다.

호주 남동부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이미 10만 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120배가 넘는 지역이 잿더미가 돼 버렸습니다.

또 1명이 숨지고 주택 200여 채가 불탔습니다.

[인터뷰:이재민]
"제가 54살인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가족이 있으니 힘을 내 다시 일어설 거에요."

소방대원들이 몸을 던져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100여 건의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35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에 시속 80km가 넘는 강풍까지 불어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셰인 피츠시먼스, 주지방소방대 국장]
"진화 작업이 급변하고 위험한 상황이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상 예보와 산불 규모를 보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시드니까지 위협하며 산불 피해가 확산되자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인터뷰:배리 오파렐,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리]
"(비상사태 선포로) 소방관과 경찰이 상황에 따라 특정 지역의 진출입을 제한할 수 있고 주민들에게 강제로 대피 명령도 내릴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상고온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호주 정부는 1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2009년 빅토리아주 산불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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