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안전' 발언에 주민들 '부글부글'

아베 '안전' 발언에 주민들 '부글부글'

2013.09.09.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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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결정으로 일본 열도는 환희에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아베 총리가 오염수 문제에 대해 걱정할게 없다고 말한 걸 놓고 전문가들은 물론 후쿠시마 주민들도 상당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아베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현재도 그리고 장래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하지만 오염수 유출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총리 발언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지역 차별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염수 문제가 원전 항만 내에서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총리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후쿠시마현 주민]
"현장을 아는 사람으로서는 국가가 (오염수 문제를) 제어한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후쿠시마현 주민]
"아... 저렇게 말해도 되나 하는 느낌이 들고요, 과연 (오염수 통제) 그게 가능할까요?"

일본의 원자력 전문가인 교토대 고이데 히로아키 조교도 "총리가 무엇을 근거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질려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자로 내 상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지사마저도 반신반의하면서도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밝힌 이상 그대로 실행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사토 유히라, 후쿠시마현 지사]
"오염수 문제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국제적으로 공약을 했기에 약속을 확실히 지켜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문제 대책 기본 방침을 세우기 위해 관련 부처 간 회의를 처음 열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공언한 약속을 어디까지 지킬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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