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연소 여성사형수, 피해자 용서로 석방

미 최연소 여성사형수, 피해자 용서로 석방

2013.06.18.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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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70대 노인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해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사형수가 됐던 10대 소녀가 27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이 여성이 풀려날 수 있었던 건 피해자 손자의 용서와 구명 운동 때문이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44살인 폴라 쿠퍼는 16살이었던 지난 1985년,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78살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겁니다.

잔인한 범행 뒤 손에 넣은 건 단돈 10달러.

쿠퍼는 이듬해 사형선고를 받아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자사형수가 됐습니다.

이 때부터 구명운동이 시작됐습니다.

200만 명이 인디애나주 대법원에 청원을 넣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감형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인디애나주를 움직인 것은 피해자의 손자 빌 펠케였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던 할머니의 선행들을 돌이켜보며 용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후 구명운동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인터뷰:빌 펠케, 피해자 손자]
"쿠퍼의 사형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그날밤 용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그것은 나를 치유하는 큰 힘이 됐습니다."

빌의 노력으로 쿠퍼는 1989년 징역 60년으로 감형됐습니다.

처음엔 빌의 용서를 외면했던 쿠퍼는 8년 만에 빌에게 마음을 열었고 교도소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등 새 사람이 됐습니다.

모범적 수형 생활과 구명 운동 덕분에 쿠퍼는 결국 27년 만에 두 번째 삶을 살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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