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등 미국 대기업, 조세회피처에 수익 은닉

애플·MS 등 미국 대기업, 조세회피처에 수익 은닉

2013.06.05. 오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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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해외에 재산을 은닉한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미국 역시 기업들의 역외탈세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얼마전 탈세 의혹이 제기된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18개 주요 대기업들이 조세회피 지역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신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100조 원 이상의 현금 수익을 국외 조세회피처에 숨겨놓고 탈세를 일삼는다는 의혹이 제기된 애플.

팀쿡 애플 CEO는 다국적 기업으로서 수익을 국외에 보관할 수밖에 없다며 탈세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역외탈세 논란이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진보성향 시민단체 '조세정의를 위한 시민들' CTJ가 세금을 피하려고 조세회피처에 수익을 숨긴 18개 주요 대기업들을 공개했습니다.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이키 등이 조세회피처나 외국 각지에 보유한 수익은 무려 317조 원에 달했습니다.

금액별로는 애플이 97조 7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68조 원, 암젠과 오라클도 20조 원이 넘는 돈을 은닉했습니다.

조세회피처 내의 수익을 미국으로 가져올 때 내야할 세금은 모두 103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미국 기업이 국외에 보유하는 수익은 무기한 법인세 부과가 면제되는 상황.

불법이 아닌 '역외탈세'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CTJ는 이런 문제를 근절하려면 국외에 보관하는 수익에 미국 세금 부과를 면해주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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