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복장으로 '희희낙락' 파문

일본군 복장으로 '희희낙락' 파문

2013.05.20.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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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멀게는 난징대학살을 비롯해 가깝게는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과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으로 중국인들의 대일 감정은 어느 때보다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이 일본군 복장을 한 채 아무렇지도 않게 희희낙락하는 모습이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오늘 하루 뜨겁게 달군 사진들입니다.

이십대 여성들이 과거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군 복장을 입고 수염까지 단 채 생일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철없는 이들 여성들의 행각은 순식간에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했습니다.

최근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을 비롯해 아베 총리가 '731 부대'를 암시하는 듯한 훈련기에 탑승해 논란을 부추기는 등 대일 감정이 최악인 상황에서, 일본 군복을 입고 파티를 벌였다는 점에 네티즌들은 매국노라는 과격한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이 군인복장은 그냥 복장이 아니라 중국인의 굴욕적인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는 장난의 대상이 아닙니다.

일부 젊은이들이 이처럼 역사에 무감각하게 된 데는 최근 중국 내 항일 전쟁 드라마의 범람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 여성은 중국군을 위로한다며 나체로 거수 경례를 하고, 성추행 위기에 놓였던 여성이 초인적인 힘으로 일본군들을 처단하는 황당무계한 내용도 있지만 모두 중국 주요 방송사에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인터뷰:중국 시청자]
"항일 역사 드라마는 내용이 전혀 진지하지 않은데다, 거의 오락물 수준으로 저속합니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역사적 성찰 없이 시청률 경쟁에 매몰돼 과도한 오락성을 추구하다보니 결국 젊은층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침략을 당했던 역사 자체보다는 선정성이나 오락성에 치중하면서 실제 있었던 사실이 적지 않게 왜곡된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항일 열사의 희생정신을 퇴색시키고 거짓을 날조한다는 이유로 항일전쟁 티비 드라마 방영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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