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신랑 신부, "결혼식도 한류!"

상하이 신랑 신부, "결혼식도 한류!"

2013.04.13.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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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결혼 시즌이 찾아온 것은 중국도 예외가 아닌데요.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신부 화장부터 웨딩 촬영까지 '한국식'으로 결혼하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상하이에 불고 있는 '결혼 한류', 서혜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굴을 밀착시켜 달라는 한국인 사진사의 다소 짓궂은 주문에 신랑 신부는 어쩔줄 몰라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노련한 사진사의 농담 한마디에 딱딱한 분위기는 일순간 바뀌고, 수줍어하던 포즈도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완성이 됩니다.

중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한국식 웨딩 촬영이지만 신랑 신부는 큰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인터뷰:쨩롱, 중국인 신부]
"한국의 결혼 사진 촬영 스타일은 매우 독특해요. 다양한 연출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해줘요."

중국에서는 매년 천만 쌍의 남녀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신부 화장'과 '결혼사진' 등 웨딩 서비스 수준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인터뷰:노시운, 포토그래퍼]
"대체로 중국 (결혼) 사진같은 경우 과다한 포즈나 색채를 써서 좀 강렬한 이미지가 많은데 반면에 한국 사진같은 경우 단아하면서 차분한 이미지가 많습니다."

[인터뷰:박경숙,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국 스타일 같은 경우 한국식에 비해서 조금 더 과장되고 인위적인 메이크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화장과 머리 손질, 드레스 대여, 사진 촬영 등 한국식 결혼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350만 원.

중국식의 네 배가 넘습니다.

그래도 중국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식을줄을 모릅니다.

상하이에서만 중국 웨딩 업체의 배인 하루 열 쌍 이상이 한국 업체를 통해 결혼식을 치르고 있고 예약 문의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의 이면에는 한류 스타의 결혼식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의 문화, 바로 한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천, 한국 웨딩업체 상하이 대표]
"한류의 영향이 아주 많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대부분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아주 선호하거든요.최근에는 우리 연예인들을 따라 하거나 그렇게 되고 싶은 열망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독특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한국 스타일의 결혼식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월드 서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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