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양복' 내 손에!...동포 디자이너 박윤정

'최고의 양복' 내 손에!...동포 디자이너 박윤정

2013.02.02.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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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브랜드이면서 프랑스 대표 남성복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정장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 양복을 젊은 한국인 여성이 디자인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자이너 박윤정 씨를 최효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화 007 시리즈의 숀 코넬리,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불렸던 제라르 드파르디유.

이들 유명 배우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인이 디자인한 정장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맞춤 양복 분야에서 프랑스 최고라고 자부하는 브랜드 '스말토'의 수석 디자이너 박윤정 씨.

남성미를 강조하는 전통 스타일에 세련미와 개성을 가미해 전 세계 남성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박윤정, 동포 디자이너]
"남성복 스말토는 원래 매우 강한 남성복이었거든요. 지금은 제가 디자인하니까 좀 더 부드럽고 라인도 슬림하게 나오고..."

그녀가 올해와 내년 겨울 전 세계 남성 패션계를 이끌어 가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정장들입니다.

보라색과 베이지 등의 밝은 색상에 갖가지 액세서리를 가미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더했습니다.

[인터뷰:에반 고티에, 패션쇼 관람객]
"스말토는 사람들이 누구나 입고 싶어하는 브랜드인데요. 옷의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남성미를 한껏 살렸네요."

지난 2000년 스말토에 인턴 사원으로 입사한 박 씨는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로 불과 7년 만에 수석 디자이너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인이 아닌 한국인이, 그것도 20대 젊은 여성이 수장에 오른 것은 이 회사가 설립된 지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인터뷰:티에리 르게닉, '스말토' 사장]
"남성복 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사랑받을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드는 데 적합한 인물입니다."

박 씨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어학실력을 무기로 자신이 만든 정장을 한국 등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대 초반 젊은 디자이너의 꿈은 결코 여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인터뷰:박윤정, 동포 디자이너]
"제가 남성복만 하고 싶지 않고 다른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으니까요. 다른 쪽으로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이방인에게 냉혹한 낯선 땅 프랑스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박윤정 씨.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에 전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최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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