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밑바닥을 탐사한 제임스 카메론

지구 밑바닥을 탐사한 제임스 카메론

2012.03.27.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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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터미네이터' 등의 감독이자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자죠.

미국의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을 탐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딥 씨 챌린저'라는 이름의 소형 잠수함을 타고 깊고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갑니다.

그가 탐험한 곳은 태평양 괌의 남서부에 위치한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딥' 계곡.

11km 깊이 바다 밑바닥으로,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보다 더 깊습니다.

[녹취: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
"잠시 멈추고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이 있었어요. '지금 나는 바다 밑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어.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There had to be a moment where I just stopped and just took it in and said, 'This is where I am. I'm at the bottom of the ocean, the deepest place in the world, and what does that mean?)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데에는 2시간 36분이 걸렸습니다.

지구의 밑바닥은, 외계 세계를 다룬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도 마치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습니다.

[녹취: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
"문자 그대로 우주에서의 하루처럼 느껴졌어요. 다른 세계로 갔다가 돌아온 것 같아요."
( I mean I felt like I literally, in the space of one day, have gone to another planet and come back.)

심해의 신비한 생물이라도 마주칠까 기대했지만, 깊고 깊은 바닷속은 외롭고 적막한 공간이었습니다.

카메론은 이곳에서 3시간 동안 머무르며 카메라와 로봇팔로 탐사 활동을 벌이고 표본을 수집했습니다.

그는 지난 1960년 이 해저지역이 발견된 이후 가장 깊은 곳을 탐험한 사람이 됐습니다.

카메론 감독이 탐험에 나선 것은 그가 모험을 다룬 영화를 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녹취:제임스 카메론, 영화 감독]
"과학은 이런 것들을 이해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사람들의 모험과 호기심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시도 속에서 이야기를 찾습니다."
(Science wants to understand this stuff. To me, the story is in the people and their quest and in their curiosity, their attempt to understand.)

심해 탐사를 마치고 다시 물 위로 올라오는 데에는 1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이번 탐험에서 촬영한 영상을 3D 영화로 제작해서 다큐멘터리 채널을 통해 방송할 계획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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