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베트남전 파병' 공식문서로 확인

'북 베트남전 파병' 공식문서로 확인

2011.12.05.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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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베트남전에 공군 조종사를 파병한 사실이 공식문서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참전과정과 규모가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발간한 '북한 국제문서 연구사업(NKIDP)' 보고서입니다.

'베트남 상공의 북한군 조종사'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북한군 파견과 관련된 베트남군 중앙군사위원회 문건 2개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보고서는 '베트남 독립영웅'인 지압 장군이 1966년 9월 군사위원회를 주재하고 북한군과 베트남군의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북한의 참전을 받아들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반 티엔 둥 베트남 참모총장과 최광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북한 공군부대 파병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문을 작성했습니다.

6개항의 합의문에는 1966년 10월말부터 11월까지 북한군이 베트남군 미그17 중대에 '스페셜리스트'들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파병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중앙군사위 보고서에는 북한군의 거주시설, 생활물자 지원과 함께 보상 문제가 언급됐지만 이에 대해 상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소문에 머물렀던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은 지난 2000년 백남순 전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에 있는 북한군 전사자 묘지를 참배함으로써 처음 확인됐습니다.

우드로윌슨 센터측은 이번에 공개한 자료로 베트남군이 당시 미군의 공중폭격에 맞서기 위해 북한군이 제안한 파병 요청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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