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외교 관례 무시한 방중...긴급 사정?"

일 언론, "외교 관례 무시한 방중...긴급 사정?"

2011.05.22.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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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잦은 중국 방문을 두고 이례적이고, 외교 관례를 무시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상당히 급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언론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최근 1년 사이에만 벌써 세 번째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언가 급한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베이징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조차도 왜 그런지 알 수 없다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서 주목해서 볼 몇 가지 특이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먼저 지난 2009년 10월 원자바오 총리의 평양 방문 이후 중국 정상이 방북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잇따라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상호 방문이라는 외교 관례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까지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때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을 만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후진타오 주석 등 소수 만을 만나게 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권력 서열 2위의 우방궈 전국인민 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아프리카에 가 있고, 3위인 원자바오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북한 전문가는 서열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북한이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에 머리를 숙이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끌어내는 것 이외에는 달리 묘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김정일 위원장이 개혁개방에 성공한 중국 도시들을 잇따라 방문해 경제발전에 대한 의욕을 중국 측에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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