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지 오염지도 공개...실종자 수색에 박차

원전 부지 오염지도 공개...실종자 수색에 박차

2011.04.25. 오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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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복구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 방사선량 지도를 작성하고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냈지만 아직도 만 2,000여 명에 달하는 실종자는 찾지도 못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자위대는 오늘 내일 이틀간 2만여 명을 투입해 대규모 수색작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합니다. 박철원 특파원!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부지 내 장소에 따른 방사선량이 기재된 지도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하죠?

[리포트]

도쿄전력은 원전 내 부지를 대상으로 고농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장소를 표시하는 '오염지도'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수소폭발이 일어난 3호기 주변은 방사성 물질이 매시 300밀리시버트가 넘는 잔해가 발견되는 등 폭발 1개월이 지난 지금도 장시간 작업하기에는 방사선량의 농도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도는 부지 내 약 230개소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을 나타낸 것으로 지난 23일 작성됐습니다.

대기중의 선량이 매시 100밀리시버트를 넘는 장소가 수소폭발이 일어난 1, 3호기 주변을 중심으로 5군데나 있었습니다.

이곳의 선량은 1시간 작업으로 작업원들이 연간 피폭 상한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폭발로 흩어진 방사성 물질에 의해 대기 중에서도 매시 40~70밀리시버트가 검출된 장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작성된 이 오염지도를 보면서 작업원들에 의한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질문]

4호기 폐연료 저장 수조의 벽에 균열이 있어 이곳에 대한 냉각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죠?

[답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4호기 폐연료 저장 수조에 대한 보강 공사를 조만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4호기는 원자로 건물 벽이 손상돼 저장 수조의 내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저장 수조 바닥을 콘크리트제 기둥으로 받치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4호기 핵연료 저장 수조에는 고열의 핵연료 집합체가 후쿠시마 원전 중에는 가장 많은 1,535개나 있습니다.

수온이 상승함으로써 저장 수조 내 물이 증발하게 되면 핵연료가 노출되게 되고 이로 인해 새로운 파손과 폭발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어제 공개된 원전 부지 내 방사선량 지도를 보면 다행스럽게도 4호기 부근의 방사선량이 1~3호기에 비해 100분 1 수준으로 공사에 착수해도 작업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달 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인명 피해가 막대합니다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진전이 없습니까?

[답변]

그래서 방위성은 오늘부터 자위대 병력 2만 4,000여 명을 피해 지역 일대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대지진 한 달이 훌쩍 지나고도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에 있는 약 만 2,000여 명의 주민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동안 광범위한 지역에서 펼쳐집니다.

이번 수색은 피해가 막심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이뤄지며 육해공 자위대원 2만 4,800명과 해상보안청, 경찰이 참여하고 일부 주일미군도 합류합니다.

[질문]

우리도 곧 있으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일본에서도 지방선거가 있었죠?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답변]

결과는 민주당이 지난 10일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선거에 이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결과는 도쿄도 세타가야구 선거인데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 사회를 기치로 내세운 전 사민당 중의원 출신의 호사카 노부토 씨가 격전을 승리로 이끌며 구청장에 당선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의 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이 호사카씨에게 승리를 선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국제영화제를 여는 작은 도시로 유명하면서도 재정 파탄을 선언한 홋카이도 유바리시에서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지지를 받은 전직 도쿄도 직원 스즈키 나오미치 씨가 서른 살의 나이로 최연소 시장의 영예를 안으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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