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어지는 지진 공포

일본 대지진...이어지는 지진 공포

2011.03.16. 오전 06: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난 밤에도 시즈오카 등 지역에서 강한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일본 대지진 발생 엿새째를 맞은 주민들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철원 도쿄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어젯밤에도 강한 지진이 있었다고 하는데, 먼저 현지 분위기가 어떤지 전해주시죠?

[리포트]

일부 언론의 반응을 보면 이곳이 현재 어떤 상황을 맞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왜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여진의 공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 5시 반 관동 지방에 여진이 발생했습니다만 제가 있는 사무실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젯밤 10시 반 쯤 일본 간토 지방 시즈오카 동쪽 지역에서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시즈오카 동쪽에서는 규모 6, 야마나시와 시즈오카 서쪽에서는 규모 5, 도쿄와 지바 등지에선 규모 4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멀리 떨어진 도쿄에서도 진동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시각 도호쿠 지방에서도 규모 4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NHK 방송은 하네다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면서 쓰나미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을 위해 대비해 달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시즈오카현에서 30대의 남성이 지진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머리에 부상을 입는가하면 도쿄전력은 후지미야시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고 미시마 시청의 천정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중부전력은 시즈오카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도카이 지진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이터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 관련해서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가장 최근의 소식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연료봉이 70% 정도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어제 이미 보도됐던 5호기와 6호기도 이상 감지 사실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한두기의 문제가 아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간 나오토 총리도 구체적인 상황 설명에 대한 질문에 어느 한 두기에 대한 상황 설명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전체적인 면에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점의 핵심은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냉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자로의 온도가 조금씩 상승해 수소폭발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똑같이 냉각기에 이상이 생긴 5호기와 6호기마저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4호기도 폭발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폭발 원인이 폐연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답변]

2호기에 이어 4호기도 어제 오전 9시 40분쯤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4호기는 지난 11일 지진 발생 당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 후 핵연료가 열을 지니고 있어 수증기 발생으로 인해 수소가 발생했고 역시 같은 이유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 관계자는 일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용후 연료봉을 담고 있는 수조에 불이 붙어 방사능이 직접 대기로 방출됐다고 말했습니다.

수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는 수조의 연료봉이 거의 다 노출된 경우라며, 사용후 연료봉이 지금 후쿠시마 원전처럼 대기에 노출되면 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것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 안전과 관련된 일본 신화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질문]

다음달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가 연기됐다죠?

[답변]

일본 정부는 다음달로 예정된 통일지방선거를 두 달에서 최대 6개월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별법안의 개요가 오늘 중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심해 연기가 불가피한 지자체가 희망할 경우 6개월 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국가 위기 상태에서 모두 힘을 합치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집계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피해를 입은데다 잇따른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 유출 공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 스스로 “전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