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각 지진 피해 구조 현장

이시각 지진 피해 구조 현장

2011.03.16. 오전 06: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우리 119 구조대원들이 일본 지진피해 현장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첫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 피난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기자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최명신 특파원!

지금 취재하고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리포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입니다.

[질문]

그곳도 원전 관련 소식 때문에 많이 어수선할 것 같은데, 어제 우리 119 구조대원들이 처음으로 구조활동을 벌였다고요?

[답변]

그제 미야기 종합운동장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우리 119구조대가 어제 센다이항 부근에 있는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첫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다모라는 지역인데요, 이번에 10m 규모의 쓰나미가 업습해 센다이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여 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데요.

102명의 구조대원과 구조견 2마리가 투입돼 오전 7시부터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질문]

성과는 좀 있었습니까?

[답변]

대지진이 있은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피해 지역이 워낙 처참하게 파괴돼 생존자 구조 성과는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원들은 이번에 생존자의 미세한 신호라도 잡아낼 수 있는 매몰자 탐지기와 내시경 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를 갖췄는데요.

첫 날은 시신 몇 구를 수습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작업중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대원들이 방사능 낙진을 피할 수 있는 방호복으로 갈아입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이곳 센다이 지역이 후쿠시마 원전과 100km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언제든지 대량의 방사능에 오염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구조대는 후쿠시마 원전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에 대원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2주동안 센다이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활동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도쿄 지역에서는 원전 폭발로 방사능 수치가 평소보다 높게 검출돼 큰 소동이 벌어졌었는데, 센다이 쪽은 어땠습니까?

[답변]

쓰나미로 크게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마저 잇따르자 이곳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입니다.

센다이가 후쿠시마 지역과 바로 인접해 있어 바람의 세기나 풍향에 따라 언제든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주민들이 보다 안전한 인근의 야마가타현과 아끼타현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들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마다 수백 미터씩 줄을 선 모습을 시내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지진 피해를 입은 모든 지역에서 주유소가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가용을 몰고 가다가는 자칫 중간에서 기름이 떨어져 중도에 오도가고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버스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교민들도 피난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답변]

이곳 센다이 영사관측은 니이가타와 아끼타로 가기를 원하는 교민들이 늘어나자 임시 버스를 투입해 긴급 수송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만도 150여 명의 교민이 이들 지역으로 피난했는데요.

영사관측은 교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한 버스 운행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특히 동북 지역의 피해가 큰데요, 희생자 가운데 우리 교민들 관련 소식은 없습니까?

[답변]

센다이시가 속한 미야기현을 비롯해 일본 동북부 지역엔 모두 만여 명의 교민이 살고 계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희생자 피해 규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와는 다소 다른 일본의 독특한 신분 확인 시스템 때문인데요.

일본은 우리와는 달리 주민등록증이라는 게 없습니다.

대신 운전면허증이나 보험증으로 신분을 확인하는데요.

이렇다보니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신분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재일동포의 경우 본인의 한국 이름 대신 통명이라고 하는 일본식 이름을 쓰기 때문에 한국인으로 판단하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영사관측은 일본 외무성과 공안 당국의 협조를 얻어 희생자가운데 한국인이 있는지를 가려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희생자 숫자가 최소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희생자 확인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센다이시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