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5·6호기도 비상...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

원전 5·6호기도 비상...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

2011.03.16. 오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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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와 4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5호기와 6호기의 냉각 장치에도 이상이 감지됐습니다.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방사능 누출 비상이 걸렸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수소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 원전의 1·2·3·4호기처럼 5·6호기 원자로도 전기 차단으로 인해 냉각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원자로의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냉각 장치에 문제가 생겨 원자로의 온도가 올라가면 핵연료봉이 녹을 수 있고, 이때 연료봉의 지르코늄 피복이 고온의 수증기와 산화 반응해 생긴 수소가 모이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전 근로자 50여 명은 방사선 보호복을 착용하고 원자로 냉각을 위해 물을 주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근로자 800여 명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앞서 어제 새벽 6시 15분쯤 2호기가 폭발했을 당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감싸고 있는 격납 용기가 일부 손상돼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을 막는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2호기에 이어 오늘 오전 9시 40분에는 지진 발생 당시 운행을 하지 않았던 4호기도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에 남은 열 때문에 수소가 발생해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생존자 2명이 구조됐지만 여전히 사망자와 실종자가 만 명을 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에서는 8,000여 명이,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서는 만 7,000명이 연락두절된 상태여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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